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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청와대 대변인 박수현 '불륜 의혹은 거짓' 밝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 가져, 수백억 대 청탁 거절하자 정치공작

[서울DBS동아방송]뉴스센터=여성 성폭력과 성희롱 문제가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들에도 불똥이 팅기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11일 박수현 청와대 전 대변인은 자신을 상대로 제기된 여성당직자 특혜공천과 불륜 의혹은 날조된 거짓이며,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절 부정한 청탁을 거절했다가 보복성 정치공작에 시달리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원)오영환 씨와 저의 전처, 전 처형은 제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재직하던 2017년 7월경 저에게 수백억 원대의 권력형 부정청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저는 전에 국회에서 함께 일한 보좌관을 통해 전달된 이들의 요구를 듣고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이들은 제가 권력형 비리에 공범을 거부하자, 이번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유력후보인 저를 낙마시키고자 하는 음모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오 씨와 전처, 전 처형이 이혼 협의를 대가로 우선 순번을 정해 3가지 사업권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청와대 권력으로 서울시에 압력을 넣어 강남구 삼성동 서울시 소유 토지 약 1,500여 평을 20년간 무상 임대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수백억 원대 이권이 걸린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성남구 분당의 주유소 매입자금 150억 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주유소 매입자금 500억 원을 연리 4%의 저렴한 이자로 받도록 은행을 알선해 달라는 것이었다.

박 후보는 이와 관련해 당시 오 씨 등이 자신에게 요구해 온 내용이라며, 관련 서류도 직접 공개했다. 이 서류에는 '전기차·가스차 충전소' 등의 사업 계획과 구체적인 소요 자금이 적혀 있다.

박 후보는 "요구를 듣고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제가 그런 힘도 없을 뿐 아니라, 공직자 신분으로 이 같은 부정청탁을 들은 것조차 부끄러웠기 때문"이라며 "이런 일 없도록 하라고 촛불 혁명이 만들어준 문재인 정권이다. 쳐다볼 가치도 없고 분통이 터졌지만, 사랑했던 아내의 일이라 참았다"고 밝혔다.

이어서 "제 전처는 이 같은 엄청난 일을 꾸밀 능력도 배짱도, 악한 사람도 아니다. 누군가 저와 전처의 처지를 교묘히 파고들어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면서, 오 씨가 제기한 '김 모 씨와의 불륜 때문에 아내와 이혼했다'는 주장도 거짓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자신과의 불륜 의혹이 제기된 여성 김 씨의 전 남편이 '결혼생활 내내 불륜관계나 내연관계가 없었다'는 진술서를 작성했다면서, 기자회견장에서 이를 직접 공개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혼 소송 재판부에 전처인 박 씨가 제출한 서류에 '생활고 때문'이라고 적혀 있다는 점을 공개하면서 이혼 원인 역시 '여자 문제 때문'이라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