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S동아방송]=지난달 19일 10시간의 논의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 심의가 이번주에 다시 열린다. 국립공원위원회는 위원들과 일정을 조율해 2일 또는 5일 정회했던 회의를 속개할 예정이다.
1일 환경부와 국립공원위원회에 따르면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계획 변경안'에 대한 제124차 회의가 오는 2일이나 5일 개최한다.
국립공원위원회는 지금까지 세차례에 걸쳐 흑산공항 심의를 진행했지만 이렇다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지난 2016년 11월에 열린 심의에 이어 지난 7월 열린 심의에서도 결론을 못내리자, 두달동안 사업여부 결정에 필요한 자료를 보완해 지난달 세번째 심의를 열었다.
하지만 세번째 심의에서도 사업자인 서울지방항공청이 △투자비 대비 손익비율(B/C) 계산에 사용된 선사별 유출입통행량 자료 △공항 후보지 식생 자료 △활주로·비행기 안전성 자료 △지역경제 파급효과 자료 등 4가지를 보완하겠다며 심의 연기를 요구하면서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흑산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민간위원들은 선박사들이 B/C값 산출에 사용된 과거 통행량 자료 공개를 거부한데다, 공항을 찬성하는 쪽에서도 후보지의 생태계를 놓고 보잘 것 없다고 주장했다며 심의연기 요구에 반발했다.
반대측 민간위원들은 활주로·비행기 안전성과 지역경제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자동 비행이 아닌 시계 비행을 하는 기체에 대한 실증자료가 국내에 없고, 신안군 측이 경제성 평가를 거부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심의 연기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위원회는 심의 연기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다가 10월초 회의를 다시 열기로 하고 정회했다. 이에 따라 오는 2일이나 5일 속개되는 124차 회의에서도 심의 연기 여부부터 논의하게 된다. 서울지방항공청뿐만 아니라 전라남도도 '쟁점 사안에 대한 의견이 상충하고 찬반 양측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심의 연기를 요청한 상태다.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사업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흑산도 54만7646㎡ 면적에 길이 1.16km, 폭 30m의 활주로를 포함한 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항이 설립되면 50인승 비행기를 이용해 서울에서 1시간 내로 흑산도에 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립공원인 흑산도의 자연환경 훼손을 피할 수 없고 경제적 타당성에서도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최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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