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S 동아방송(Dong-A Broadcasting System)

민주 광주 광산을 '재경선' 시작
민형배 전 비서관vs박시종 전 선임행정관…최후 승자는 누구?
19~20일 '안심번호선거인단 ARS 투표 100% 방식' 여론조사

[DBS동아방송]보도국=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예비후보 '민형배 전 청와대 비서관과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공천권을 놓고 재대결한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후보 선출을 위한 재경선을 실시한다.

광산을은 지난 경선에서는 박시종 후보가 승리했으나 '권리당원 불법 조회' 혐의로 중도 사퇴한 김성진 후보와 손을 잡으면서 불공정 경선 의혹이 제기됐다.

민형배 후보 측이 재심을 신청했고, 민주당 재심위원회와 최고위원회가 재심을 받아들여 재경선을 치르게 됐다.

민형배 전 비서관(58)은 전남대 사회학과 졸업 후 전남일보에서 13년간 기자생활을 했으며 노조위원장을 하다 해직됐다.

2006년과 2007년 노무현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 인사관리행정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해 사회조정비서관으로 승진해 근무했다. 이후 2010년 광산구청장에 당선돼 재선에 성공 민선 5기와 6기 8년간 구청장을 역임했다.

2016년에는 광주시장에 도전했다가 민주당 경선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고배를 마신후 문 대통령 당선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비서실 사회정책비서관을 지냈다.

이에 맞서는 박시종 전 선임행정관(55)은 학생운동권 출신이다.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해 삼민투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다 투옥 경험이 있다.

광주에서 '사랑방문고'를 비롯해 서점을 운영했으며 김대중 대통령 후보 비서실 전략기획팀,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광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선대위 전략기획홍보 총괄본부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함께 청와대 국정상황실 선임행정관을 지내고 2018년 6월 퇴임했다.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공동대표와 시민의힘 상임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경선은 권리당원 50%, 일반시민 50%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권리당원 불법 조회로 1413명의 명단이 '오염'됐다고 판단해 재경선은 '안심번호선거인단 ARS 투표 100%' 방식으로 치른다.

이른바 '100% 시민 경선' 방식이다.

SK, KT, LG 등 이동통신사로부터 광산을에 거주하는 주민 5만명의 안심번호를 받아 ARS 투표로 진행한다. 안심번호는 유권자들의 전화번호 대신 가상으로 만든 1회용 전화번호다.

여론조사 기관이 지역번호 02로 시작하는 유선전화로 전화를 걸면 ARS 문항에 따라 응답하면 된다.

조사 문항은 거주지가 광산구을인지 아닌지를 묻는다. 지역별로는 수완(장덕동과 흑석동), 신가·신창, 첨단 1.2동(월계, 쌍암, 산월동), 비아, 임곡, 하남이 해당한다.

만 18세 이상인지, 지지정당은 어디인지, 안심번호 선거인단에 참여할 것인지,지지 후보는 누구인지 등의 문항에 이어 후보자 선택을 확인한 후 끝까지 듣고 끊으면 된다.

후보자 명단은 무작위로 호명한다. 여론조사 전화를 받지 못하거나 통화 중이면 이틀간 총 다섯 차례 걸려온다. 결과는 이르면 20일 저녁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승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인지도 면에서는 민형배 후보가 유리하지만 조직력에서는 지난 경선에서 보여주듯 박시종 후보도 만만치않다.

박시종 후보는 신인 가산점 10%가 있기 때문에 득표율 46%를 넘으면 이긴다. 민형배 후보는 55% 이상을 득표해야 승리한다.

민형배 후보는 "불법과 반칙을 이겨내고 더 깨끗한 정치로 나아가겠다"며 "재경선 승리를 통해 저의 주장과 중앙당의 결정이 옳았음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박시종 후보는 "시민이 뽑은 박시종, 시민 여러분이 지켜달라"며 "다시 한번 광산의 기적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