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 마술사'
아직은 이른 새벽
어둠을 다독이며
재게 움직이는 검은 그림자들
거리 위 토사물과 쓰레기들을
쓸어내고 줍는다.
잠시 후
떠오를 해를 맞이하기 위해
아침을 향해 뛰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위하여
저리도 바쁜 도시의 마술사들
새벽은 당신들의
푸른 소리로 열리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세상을 향해 햇빛이
누리에 쏟아져 내릴 때
마침내 우리가 꿈꾸는
희망의 아침이 열린다.
● 시작노트
새벽 출근을 할 때 볼 수 있는 모습 길모퉁이에서
반짝이는 빛과 함께 움직이는 몇몇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들 우리 모두는 그들에게 빚진 자가 아닐까?
밤새 온갖 토사물과 쓰레기들로 어지럽혀진
거리를 닦는 그들로부터 새벽이 밝아오고 있음은
한마디로 경이다 그들이 일을 마칠 즈음에 어둠을
가르는 빛이 그들의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과
합해져 반사되는 모습을 본 일이 있는가?
희망이 열리는 하루의 시작이다 그들에 의해
깨끗하게 치워진 거리를 디디며 시작되는 하루!
그들을 기억하고 싶었다.
● 이동춘 시인 약력
경기 수원출생
문학저널 등단(시 부분)시사모 동인, 운영위원
(사)샘터문학 부회장, 기독교 별빛 문학회 상임이사
건양대 보건복지대학원 교수(외래)
한국문화융합예술치료협회 상임이사
시사모 동인지 다수, 문학의 숲길, 계간별빛문학
(사)시인들의 샘터 공저
사랑 그 이름으로 아름다웠다, 청록 빛 사랑 속으로
고장 난 수레바퀴 외 다수
/추선구 기자 sun@dbs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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